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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움큼씩 먹는데"... 처방약과 영양제 같이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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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매일 여러 종류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약이 질병 치료의 목적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아름 약사(강동아람약국)는 "다수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다제약물' 환경에서는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나 출혈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라며 "특히 노년층은 이러한 부작용에 더욱 취약하므로 전문가를 통한 종합적인 복약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제약물 복용이 초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험성과 안전한 약물 관리 방안을 점검해 본다.

'다제약물'이란 정확히 몇 가지 이상의 약을 먹는 것을 말하나요?
표준화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을 모두 합쳐 5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 다제약물이라고 부릅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40%가 5개 이상의 약을 3달 넘게 드시고 계십니다. 10명 중 4명꼴로 꽤 많은 수치죠. 10개 이상 복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고도 다제약물'이라고 따로 부를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하는 약이 많아지면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생기나요?
약을 여러 개 먹다 보면 약들끼리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 연구에서도 5개 이상의 약을 먹는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입원할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약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래 머물게 되어, 건강한 성인과 같은 양을 먹어도 부작용 위험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복용하는 약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며 질환이 생기다 보니 여러 병원을 다니게 되고, 이 과정에서 효능이 겹치는 약을 중복해서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약 부작용이 생겼을 때 기존 약을 끊기보다 새로운 약을 추가로 처방받아 해결하려는 것도 큰 원인입니다.

예를 들어 심부전 때문에 이뇨제를 먹고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되자 과민성 방광 약을 추가로 먹고, 그 약 때문에 또 변비가 생겨 변비약을 먹는 식으로 약이 꼬리를 물고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평소 먹는 영양제도 처방약과 함께 복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나요?
네. 예를 들어 뇌 건강을 위해 먹는 은행잎 성분 제품은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런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은행잎 성분 제품을 추가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해 주세요.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영양제도 일부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먹는 골다공증약은 공복에 복용하는 등 제품별 복용 지침을 따라야 하고, 갑상선호르몬제인 레보티록신도 칼슘제와 동시에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필요한 복용 간격은 약마다 다르므로, 함께 먹는 영양제를 알려주고 복용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약을 복용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약의 부작용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환자 스스로 약의 부작용인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변화인지, 기존 질환이 악화된 것인지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새로운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기 시작한 뒤 건강 상태가 달라졌다면 부작용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약 때문에 생긴 증상인지는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병원이나 약국에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모두 알려주고,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설명해 주세요.

그렇다면 환자 스스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을 줄여도 괜찮을까요?
절대 임의로 약을 끊으시면 안 됩니다. 혈당 수치가 좋아졌다고 당뇨약을 스스로 끊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떤 약은 혈당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먹기도 하거든요. 약을 줄이는 것은 반드시 전문가와 종합적으로 상담하여 불필요하거나 이상 반응 위험이 있는 약부터 안전하게 줄여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약물 관리를 위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다제약물 관리 사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이 있으면서 10개 이상의 약을 드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의학 전문가가 환자의 약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처방을 조정해 주는 제도입니다.

평소에는 다른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할 때 내가 먹고 있는 처방약과 영양제를 꼼꼼히 알리는 습관을 들이세요. 약 이름이 기억 안 난다면 약 봉투나 처방전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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