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한?방울로?뇌?영상?검사?대체...?치매?'맞춤?치료'?길?열렸다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 단계를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 대상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류철형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 전반에 걸친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생체 표지자의 효능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뇌 영상 검사를 대체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치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대상 범위를 예측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병원을 찾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환자들은 뇌 속 단백질 축적을 보여주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포함한 종합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정밀 질량 분석법을 활용해 혈장 내 인산화 타우 217 단백질 수치 등 다양한 지표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 혈액 수치들을 기존 표준 진단 기준인 영상 기반의 병리학적 단계와 비교하여 예측 성능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혈액 지표인 '인산화 타우 217' 단백질 수치는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이 뇌에 쌓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를 96%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찾아냈다. 이는 기존에 주로 쓰이던 혈액 검사 방식(정확도 약 72%)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나아가 병이 좀 더 진행되어 뇌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중간 단계 역시 93% 이상의 정확도로 감지해 냈다. 특히 검사 결과가 치매 소견으로 나왔을 때 실제로 병이 있을 확률이 98%에 달해, 정상인을 치매 환자로 오진하는 오류를 유의미하게 낮췄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과정을 정확히 예측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 대상을 선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근 승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뇌 손상이 본격화되기 전인 초기 단계에 투약해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밀한 병기 분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이 확인한 혈액 내 단백질 농도 기준값(1.895~5.077 pg/ml)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자군을 찾는 핵심 지표가 된다. 결과적으로 고비용의 뇌 영상 검사를 대체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진단 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책임자인 조한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혈액 검사가 뇌 영상 검사 수준으로 복합적인 치매 병리학적 단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부적절한 치료를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 대상 범위를 설정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 현장에 전면 도입하기 위해서는 향후 다양한 환자 군과 분석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외부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plasma p-tau217 predicts pet-based pathological staging, enabling precise evaluation of alzheimer's disease: 혈장 p-tau217이 pet 기반 병리학적 병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정밀 알츠하이머병 평가를 가능케 함)는 2026년 2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