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많이 마신 남성, 사망 위험 감소?... 4만 2천여 명 11년 추적 연구 결과 보니
녹차를 많이 마실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교 레찬응오안(ngoan tran le) 교수와 미국 휴스턴메소디스트연구소 후엉루(hung n. luu) 교수 공동연구팀은 베트남 성인 4만 2,146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정 집단을 장기간 추적하며 질병이나 사망 발생을 분석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는 베트남에서 녹차 섭취와 전체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사례다. 특히 이번 연구는 녹차 소비가 보편적인 아시아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도 녹차의 건강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2007~2008년 베트남 북부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하노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 자료를 활용해 최종 4만 2,146명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설문지를 통해 평소 녹차 섭취량을 보고했으며, 연구팀은 이후 중앙값 11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하며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음주·커피 섭취 여부, 당뇨병력 등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함께 보정했다.
추적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 중 2,494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섭취량에 따라 사망 위험 감소 폭도 달랐다. 하루 평균 73.5ml 이상의 녹차를 섭취한 최다 섭취군은 녹차를 거의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6% 낮았고, 하루 평균 9.0ml를 섭취한 그룹은 20%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섭취량이 늘수록 사망 위험은 꾸준히 낮아졌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에서 특히 뚜렷했으나, 여성에서는 비슷한 감소 추세는 확인됐지만 통계적으로 명확한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령(젊은층·고령층 모두) ▲흡연 여부(비흡연자·흡연 경험자 모두) ▲2형 당뇨병 병력 유무와 관계없이 녹차의 보호 효과는 일관되게 관찰됐다. 다만 체질량지수가 23kg/㎡ 미만인 정상체중군, 음주 경험이 있는 사람,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서 그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연구팀이 추적 관찰 첫 3년간 발생한 사망 사례를 제외하고 다시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녹차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은 음료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만성질환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에서 공중보건 차원의 사망률 감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레찬응오안, 후엉루 교수는 "녹차의 보호 효과가 남성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여성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에 이르지 못하여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유사한 인구집단과 환경에서 이번 결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green tea consumption and risk of all-cause mortality: findings from a prospective cohort study: 녹차 섭취와 전체 사망 위험의 연관성: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