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높을수록... 대부분의 암 발생 위험 높인다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952개 지역의 신규 암 환자 1억 900만 건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건강뿐 아니라 암 발생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전 세계 각지의 암 발생 자료와 같은 기간의 대기오염 농도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입자가 매우 작아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pm2.5)를 비롯해 오존(o3), 이산화질소(no2) 등 세 가지 주요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와 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진 경우 전체 암 발생 위험은 16% 높게 나타났다. 이산화질소와 오존의 경우에도 농도가 10㎍/㎥ 높아졌을 때 암 발생 위험이 각각 11.7%, 4.23% 증가했다. 분석 대상이 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초미세먼지 노출과 관련해 새로 발생한 암 환자가 약 88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일상적인 대기오염 물질이 암 발생 위험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대부분의 암 종류에서 대기오염과 관련된 암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게 관찰됐다.
연구에 참여한 패트릭 키니(patrick l. kinney) 교수는 "이번 대규모 분석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암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한 수치로 보여준다"며, "이러한 발견은 전 세계적인 암 발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공중보건 정책 추진에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cancer burden associated with long-term exposure to ambient air pollution: 대기오염 장기 노출에 따른 전 세계 암 발병 현황)는 2026년 8월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