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라면 주목... 진단 3개월 내 약물 치료 시 사망 위험 69%↓
당뇨병 진단 기준을 넘은 직후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기준에 도달한 성인 2만 3,452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 시작 시기에 따른 경과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당뇨약 복용을 미루는 환자들에게 조기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2년 사이 건강검진을 통해 처음 당뇨병 진단 수치에 도달한 환자들을 약물 치료 시기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어 5년간 관찰했다. 이들을 진단 후 3개월 이내, 6개월 이내, 12개월 이내에 당뇨약을 먹기 시작한 그룹과 1년 동안 약을 전혀 먹지 않은 대조군으로 분류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 진단 후 3개월 이내에 약물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1년 동안 약을 먹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내와 12개월 이내에 약을 시작한 그룹에서도 사망 위험이 각각 31%, 36% 낮게 나타나 조기 복용의 이점을 확인했다. 중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역시 통계적 유의성은 낮았으나 조기 치료 시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당뇨병 초기 혈당 관리가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유산 효과(legacy effect) 및 대사 기억(metabolic memory)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던 환자나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층, 여성 환자에서 조기 약물 치료의 예방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전체 환자의 약 절반(53.3%)은 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당뇨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초기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의료 당국이 당뇨병 관리의 결과를 최적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 개입을 촉진하는 근거 기반 전략을 채택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timing of antidiabetic medication initia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and mortality, 당뇨병 약제 투여 시작 시기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의 상관관계)는 2026년 6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