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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암, 사는 곳이 예후 가른다... 오염지역 환자 재발·사망 위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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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부신암 환자가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신암은 콩팥 위에 붙어 있는 작은 기관인 부신에서 생기는 희귀한 암이다.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산루이지병원 등 12개 병원 공동 연구팀은 이런 부신암 환자 336명을 분석해 사는 지역의 환경오염 정도가 암의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이탈리아 12개 큰 병원에서 부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336명의 자료를 모았다. 이 중 암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은 환자 250명을 대상으로, 진단 당시 살던 곳이 이탈리아 정부가 지정한 '오염 우려 지역'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오염 우려 지역은 주로 쓰레기 매립지, 화학공장, 제철소, 항만처럼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시설 근처였다.

분석 결과, 전체 250명 중 26명(10.4%)이 오염 우려 지역에 살고 있었다. 이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환자 224명보다 암이 다시 생기기까지 걸린 기간이 훨씬 짧았다. 오염 지역에 사는 환자는 재발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렸는데, 비오염 지역 환자는 43개월로 3배 이상 길었다. 전체 생존 기간도 오염 지역 환자는 평균 67개월로, 비오염 지역 환자(142개월)의 절반에 못 미쳤다. 나이나 암의 진행 정도 같은 다른 조건을 같게 맞춰 비교해도, 오염 지역에 사는 것만으로 재발 위험은 1.89배, 사망 위험은 2.44배 높았다. 반면 도시냐 농촌이냐 하는 '도시화 정도'는 재발이나 생존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오염 지역에 사는 환자일수록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암을 발견하기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오염 지역 환자의 암이 발견될 때 이미 더 진행돼 있거나, 더 공격적인 성질을 가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부신에 지방 성분이 많아 환경오염물질이 잘 축적되는 특성 때문에, 오염물질이 암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어떤 오염물질에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는 직접 측정하지 않고, 거주지만으로 노출 수준을 추정했기 때문에, 오염이 암을 악화시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산루이지병원 에리카 메시나(erika messina)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성인 부신암 환자에서 환경오염과 생존율 사이의 관계를 밝힌 첫 임상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암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완전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환경오염을 암의 새로운 예후 요인으로 고려하고 앞으로 더 깊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environmental pollution is associated with poorer survival in patients with adrenocortical carcinoma: findings from a national cohort study in italy: 환경오염과 이탈리아 국가 코호트 연구에서 나타난 부신암 환자의 생존율 저하의 연관성)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유럽 내분비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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