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만 좋아지는 줄 알았는데?"... 수영 즐기는 노인, '인지기능'도 개선
수영이 노인의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텔퍼경영대학원 미루 자아나(mirou jaana)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 사이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7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으로 수영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프리즈마(prisma) 체계적 문헌고찰 가이드라인에 따라 4개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영과 인지건강, 치매 관련 논문 3,915편을 검색했다. 대상자는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부터 인지 기능이 정상인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 중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노인이 포함된 연구가 41%로 가장 많았고,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노인을 다룬 연구가 24%, 인지 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29%였다. 선정된 연구를 기반으로 두 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자료를 검토해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17편 중 6편(35%)에서 수영과 인지기능 개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됐다. 수영을 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기억력과 집중력 검사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고, 한 연구에서는 수영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확연히 올랐다. 신체 기능 측면의 개선도 뚜렷했다. 5개월간 수중 유산소 운동(아쿠아로빅) 등 수영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의 심폐지구력이 17%가량 향상됐고, 6분 걷기 검사에서도 수영을 한 노인 그룹이 하지 않은 그룹보다 170m 가까이 더 멀리 걸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감과 불안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마다 검사 방법과 수영 프로그램 방식이 달라, 이 같은 개선 효과를 하나의 결론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수영이 물속에서 몸이 뜨는 부력 덕분에 관절 부담과 낙상 위험이 적어, 노인이 비교적 안전하게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의 압력이 혈액순환을 도와 뇌로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겨울이 길어 야외 활동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실내 수영장이 노인의 신체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루 자아나 교수는 수영을 요양시설이나 지역사회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운동으로 추천했다. 자아나 교수는 "수영은 약을 쓰지 않고도 노인의 인지기능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함께 지킬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며 "아직 관련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effects of swimming on cognitive and health outcomes in older adults and insights into participation facilitators and barriers: a systematic review: 노인의 인지 및 건강 결과에 대한 수영의 효과와 참여 촉진요인 및 장벽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