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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임신 사실 모르고 맞았다면?...전문의가 전하는 대처법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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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으나 잘못된 투여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욕 저하를 이유로 극단적인 절식을 감행하거나 빠른 감량을 위해 처음부터 고용량을 고집할 경우 중증 위장관 질환과 근육 손실 위험이 커진다. 또한 투여 중 임신과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가정의학과 이진복 원장(닥터리가정의학과의원)은 "약물 투여 중에는 부작용이나 건강 상태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환자가 임의로 용량이나 투여 주기를 조절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작용 원리 및 처방 요건을 다룬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올바른 단계별 증량 원칙과 투여 중 부작용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ㄴ 위고비·마운자로, 청소년이 맞아도 될까?...glp-1 비만치료제의 처방 기준 ①

위고비·마운자로를 저용량부터 단계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약물에 대한 신체 반응은 개인마다 편차가 매우 큽니다. 첫 단계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투여 직후부터 심한 구토와 설사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용량부터 시작해 신체의 적응 과정을 관찰하며 서서히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혹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2~3단계부터 투여를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탈수 및 위장관 증상 악화 위험을 높이므로 임의로 단계를 건너뛰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위고비는 총 5단계, 마운자로는 총 6단계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중이 충분히 감소하고 있거나 부작용이 부담스럽다면 현재 용량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반드시 최고 용량까지 증량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와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담당 의료진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중 감소는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용량을 충분히 늘렸는데도 효과가 미미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 역시 환자마다 일정하지 않습니다. 첫 단계부터 빠르게 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차례 증량을 거친 뒤에야 체중이 줄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용량을 충분히 늘렸음에도 감량 효과가 거의 없다면, 약물에 대한 반응 저하뿐만 아니라 다른 방해 요인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거나, 체중 감량을 방해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및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 중인지 의료진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여를 한동안 중단했다가 재개할 때, 이전 용량을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은가요?
주의가 요구됩니다. 여행 등의 이유로 한 달가량 투여를 중단하면 체내 약물 농도와 약물 적응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이 상태에서 이전의 높은 용량을 그대로 투여할 경우 심한 구토와 설사 등 응급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투여 용량은 중단 기간과 이전 용량, 과거 부작용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두 단계 낮추거나 초기 용량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식욕이 줄어들어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는데요. 끼니를 걸러도 괜찮을까요?
계속해서 끼니를 거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절식은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 감소를 동반할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생활습관 교정 없이 떡볶이, 마라탕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으로 불규칙하게 식사할 경우, 체지방은 기대만큼 줄지 않고 근육량만 크게 감소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감량을 위해서는 환자의 체격과 활동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최소 1500kcal, 여성은 1200kcal 내외의 섭취가 요구됩니다. 단백질과 채소 등 필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해야 하며, 음식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아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할 정도라면 약효가 과도할 수 있으므로 용량 감량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작용은 무엇일까요?
구역과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 위장관 증상이 가장 흔합니다. 약물이 위장관 운동을 변화시키고 뇌의 식욕 중추에 강한 포만감 신호를 보내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주로 투여 초기인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구역과 구토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지만, 이를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적인 과정으로 여겨 무조건 참아서는 안 됩니다. 울렁거리는 상태에서 평소처럼 많은 양을 먹으면 구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사량과 음식 종류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보다 심각한 이상반응으로는 췌장염과 담낭염, 담석, 심한 설사와 변비 등이 보고돼 있습니다. 저는 환자들의 증상을 지속해서 관찰하면서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진행합니다. 다만 검사 주기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갑상선 수질암의 개인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종양증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과거 췌장염을 앓았거나 위장 마비로 수술 또는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투여 가능 여부를 의료진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국내 갑상선암은 대부분 유두암이나 여포암으로, 갑상선 수질암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갑상선암 수술 경험이 있다면 단순히 갑상선암이라는 사실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암의 종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연령과 임신 여부도 중요합니다. 국내 비만 치료 허가 범위상 위고비는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마운자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임신·수유 중에는 투여하지 않아야 하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약물별로 필요한 중단 시점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특히 위고비는 계획 임신 최소 2개월 전에 중단하도록 권고됩니다.

투여 중 뒤늦게 임신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임신 사실을 확인한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처방 의료진과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환자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임신 주수, 투여한 약물의 종류, 마지막 투여 시점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의료진이 약물 노출 정도와 산모 및 태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부작용이 심할 경우 환자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투여 주기를 연장해도 되나요?
부작용 양상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혼자 판단해 투여 주기를 조절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과의 상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본 투여 주기는 주 1회지만, 초기 부작용이 심한 환자는 상태에 따라 다음 투여를 10일~14일 뒤로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단, 이는 일률적인 적용 대상이 아니며 남은 약의 유효기간과 보관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과식이나 자극적인 식사 후 오심이 심해졌다면 식습관 교정이 우선입니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 확인하에 제산제, 지사제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첫 투여 시 증상이 가장 심하고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나, 수분이나 음식 섭취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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