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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신약 레켐비, 부작용 얼마나 위험할까?... "한국인 안전성 비교적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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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 진료 현장에 들어오면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관심이 높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다. 하지만 새로운 약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기도 한다. 뇌부종이나 뇌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해외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참여자가 서구 환자 중심이어서 한국인 환자의 부작용 양상을 살펴볼 자료는 부족했다. 이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연구팀이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국내 환자 127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표 부작용인 '아리아(aria)'는 8.8%에게서 나타났고,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신경과 강성훈 교수(고려대학교 구로병원)는 "약물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기도 전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포기하려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실제 진료를 시작한 뒤에는 부작용 빈도가 처음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 교수의 도움말로 한국인 환자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의 실제 양상과 부작용 '아리아'가 생기는 이유, 부작용에 더 취약한 환자의 특징, 이번 연구의 한계까지 심층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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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환자 분석 결과... 레카네맙 대표 부작용 '아리아' 발생률 8.8%
강성훈 교수가 이끈 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레카네맙의 부작용이다. 지금까지 레카네맙의 효과와 안전성은 서구 환자 중심의 해외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판단해 왔고, 한국인 환자 자료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제 진료 환자를 추적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한 127명의 경과를 추적했다. 그중 5회 이상 주사를 맞고 추적 mri 검사를 받은 102명을 분석한 결과, 아리아는 9명(8.8%)에게서 나타났다. 부종형(aria-e)이 4명(3.9%), 출혈형(aria-h)이 7명(6.9%)이었고, 두 유형이 함께 나타난 환자도 있었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웠고, 치료 시작 후 3개월 안에 발생했다.

서구인 중심의 클래리티 ad에서 레켐비 투여군의 aria-e 발생률이 1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주사 중이나 직후 발열·두통 등이 나타나는 주입 관련 반응은 127명 중 27명(21.3%)에게서 나타났는데, 대부분 첫 치료 때였고 발열이 가장 흔했다.

대표 부작용 '아리아', 왜 생기나
아리아(aria)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의 약자로, 치료 중 mri에서 확인되는 뇌의 부종이나 출혈 관련 변화를 말한다. 뇌 조직이나 뇌 표면이 붓는 'aria-e'와, 미세출혈이나 뇌 표면에 철 성분이 쌓이는 'aria-h'로 나뉜다. 강성훈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이해하기 쉽게 '뇌부종'과 '뇌출혈'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혈 관련 변화의 상당수는 mri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미세출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부작용은 레카네맙의 작용과 맞닿아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아밀로이드가 뇌 조직뿐 아니라 혈관 벽에도 쌓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혈관 주변의 아밀로이드가 제거되면 염증 반응과 혈관의 변화가 발생하고, 수분이나 혈액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오래된 배관 벽의 찌꺼기를 걷어내다가 약해진 틈으로 물이 새는 상황에 빗댈 수 있다.

아리아는 대부분 증상 없이 mri에서만 발견되지만 두통, 혼돈, 시야 변화, 보행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심각한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부종형 아리아가 생긴 4명 중 3명은 증상이 없었고, 1명은 일시적인 시야 변화를 겪었으나 스테로이드 치료 후 회복됐다. 출혈형 아리아 7명은 모두 증상이 없는 경증이었다.

부작용 위험 가른 건 치료 전 '뇌혈관 상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핵심 발견은 누가 부작용에 더 취약한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아리아 위험은 나이나 성별보다 치료 전 mri로 확인한 뇌혈관 상태와 더 강하게 연관됐다. mri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미세출혈이 많거나, 뇌 속 작은 혈관이 손상된 흔적인 '백질 변화'가 심한 환자일수록 위험이 컸다.

강성훈 교수는 "백질고신호는 뇌의 작은 혈관이 오랜 기간 손상된 상태 등을 반영할 수 있고, 미세출혈 역시 혈관의 취약성을 시사하는 소견"이라며 "치료 전에는 알츠하이머병 병리뿐 아니라 뇌혈관 상태를 세심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아가 혈관 벽의 아밀로이드가 제거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만큼, 이미 약해진 혈관을 가진 환자일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기존 기준 아래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존 대규모 임상시험은 미세출혈이 4개를 넘는 환자를 제외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출혈이 3~4개인 환자에게서도 부종형 아리아 위험이 높아지는 신호가 관찰됐다. 그러나 강 교수는 "기준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위험이 낮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험 유전자 없어도 부작용 생길 수 있어... 결과 해석 신중해야
특정 유전자 유형도 부작용 위험에 영향을 줬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인 'apoe ε4'를 두 개 가진 사람(동형접합자)은 출혈형 아리아 위험이 높았다. 반면 하나만 가진 사람(이형접합자)은 해외 연구와 달리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다만 강성훈 교수는 "발생 건수가 적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이형접합자는 위험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유전자 검사와 mri 소견을 함께 활용해 환자별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치도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부작용 사례가 9건뿐이어서 통계적으로 정확한 값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세출혈이 4개를 넘는 환자는 출혈형 아리아 위험이 약 27배 높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3배 정도일 수도, 그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강 교수 역시 "정확한 위험도는 더 큰 연구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실제 진료 환경 관찰... 레카네맙 안전성 '비교적 양호함' 시사
이번 결과는 한국인 실제 진료 환경에서 레카네맙의 안전성이 비교적 양호함을 시사한다. 강 교수는 "이후 대상자를 약 200명까지 확대해 살펴봤을 때도 부작용 발생 비율이 비슷하게 유지돼, 한국인 환자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인이 서구 환자보다 부작용 위험이 낮은지, 이러한 차이가 인종적 특성에서 비롯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한국인 환자의 실제 진료 자료를 바탕으로, 치료의 위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적절한 치료 결정을 돕기 위한 연구"라며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반대로 새로운 약에 지나친 기대를 갖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을 충분히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real-world implementation of lecanemab in korean patients at a tertiary memory clinic: safety, aria risk, and early treatment patterns: 한국인 환자 대상 3차 기억클리닉의 레카네맙 실제 진료 적용-안전성, 아리아 위험 및 초기 치료 양상)는 2026년 8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진단·평가·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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